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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스토리텔링 | 칼럼

KM-46, KM-53..지리산 반달가슴곰 이름을 로봇처럼 차갑게 지은 이유

브랜즈토리 2023. 12. 19. 00:00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이름은 차갑다.  

우리나라 지리산 반달 가슴곰의 이름은 

마치 로봇의 시리얼 넘버마냥 차갑습니다. 

'KM-46', 'KM-53'...

읽기만 해도 참으로 정 붙이기 힘든 이름입니다.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푸바오' ,' 아이바오'가 연예인 뺨칠 정도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반면,

같은 곰이라 해도 너무할 정도로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이름부터 냉랭하네요. 

반달가슴곰의 이름은 왜 딱딱한 로봇 이름 같은걸까? (출처: 국립공원단)

 


KM-45, KM-53..의 의미?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KM은 Korea Male의 약자입니다.

'53'은 '53번째로 태어난 개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KM-53'은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53번째 수컷 반달 가슴곰'을 가리키는 거랍니다.    

철저히

국립공원단 입장에서 분류하기 쉽도록 지은 이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름을 그렇게 지었을까?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는 건 다 아실겁니다. 

국립공단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이 반달가슴곰을 

어떻게 해서든 복원하고 보존하고 싶은 마음이 크겠죠. 

이름을 'KM-45', KM-53'처럼 지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애칭이 생기는 순간 어떤 기분이 들까요?

관심이 생기고, 호기심이 생기고, 더 애정이 가지 않을까요?

이런 인간의 관심, 호기심, 애정은  반달가슴곰의 생존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답니다. 

반달가슴곰은 오로지 자기의 힘으로 자연에서 살아나가야 하니까요. 

'KM-45', KM-53'과 같은 차가운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은  쉽게 다가가지 못 합니다.  정 들기 어려우니까요. 


위대하고도 강력한 이름의 힘

 

이름이 있느냐 없느냐

애칭이 있느냐 없느냐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에버랜드의 아이돌인 '푸바오'와 '아이바오'에게 이름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니면 이름이 '판다27', '판다-48'였으면 어땠을까요?

아마 장담하건대

지금만큼의 인기를 갖지는 못했을 겁니다. 

이름이 그래서 그만큼 중요해요.

이름에는 어마무시한 파워가 있다는 것...잊지 말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