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마키나가 주는
Mary in the Black and White Room 흑백 방 속 메리
메리는 과학자야
색채 연구가 전공이지.
색에 대해선 모르는 게 없어.
색의 파장, 신경학적 효과 등 색의 모든 걸 연구하지.
하지만 그녀는 흑백의 방에서 살아.
그 방에서 태어나,
그 방에서 자랐고,
흑백 모니터로만 바깥 세상을 볼 수 있어.
그러던 어느날
누가 문을 열었고
메리는 밖으로 나가서 푸른 하늘을 보았어.
그리고 그간의 연구로는 알 수 없었던 걸 배웠지.
색을 보는 느낌이 어떤 건지를 깨달은 거야. ......................
메리는 무얼 상징할까요?
'방 안의 메리'는 '컴퓨터' 상징합니다 . 요즘 흔히 말하는 '인공지능'이죠.
'방 밖에 나온 메리'는? 인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모르는 게 없습니다. 지구상 존재하는 모든 정보가 입력되어 있습니다.
자유자재로 출력도 가능하죠.
인공지능은 '감정'을 인간에게서 배웁니다. 흉내내는 거라고 해야 할까요?
안면 구조와 표정 변화를 0.3초안에 캐치하여 사람 마음을 읽습니다.
상황에 맞춰, 최적의 반응을 선보입니다.
사회화가 학습됐다고 볼 수 있죠.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에는 엄연히 선이 존재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 선은 구부러지기도 하고, 희미해지기도 할 것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윤리적, 법률적 쟁점 사항이 수면 위에 오르겠죠......
인공지능이 언젠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소설과 영화에서 다뤘던 내용처럼요.
내가 아는 이 '감정'이라는 게,
인간이 느끼는 그 '감정'과 정말 동일한 걸까?
<엑스 마키나>는 매우 똑똑한 영화입니다.
인물 사이의 복잡한 관계나 산만한 배경 싹 - 다 거둬냈습니다.
오로지 인간과 인공지능,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선'에 집중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mr.sourcheese/
신치즈도 <엑스 마키나>처럼 뼈때리는
선을 건드리는 그런 작품을 꾸준히 내고 싶습니다.